끄적끄적 일기장

No Roadman in Ghibli

마틸다 Matilda 2024. 12. 10. 00:58


요즘 참 이것저것 괜찮다가도 안 괜찮아지는 상태와 시간인 거 같아. 
나름 정리도 되어가고, 너도 서서히 페이드 아웃되어가고 있는데.
사실 모든 게 정리가 되는 순간은 없잖아, 아마 이번 여름이려나.
그런 순간이 와도 얼마 못 버틸 거라는 것도 알잖아.
무튼 다시 삶과 현실에 닿아가는 걸 느끼려는데 현실이 현실 같이 또렷하지 않아 지다니.
흔들릴수록 그중 안정적인, 안정적으로 보이는, 최소한 그렇게 느껴지는 걸 붙잡으려고, 혹은 그리워하게 돼.
일시적인 거라 매몰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가짜 안정이 너였어서 무의식적으로 너를 불러오기도 했던 거 같아.
나름 괜찮았는데, 그건 아마 너가 지워져서가 아니라 그 미래의 정말 작은 계획이어서였나봐.
놓으려면 너무 무섭고 아픈데, 미뤄두는 거니까.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놓아지길 바랐을까.
 
원래는 미래의 정말 작은 계획이었어. 그 계획에는 너의 소식이 수반되어야 했잖아.
오늘 그것에 너무 놀라버렸어. 계획이었다면 기뻤어야 했는데, 상상, 아니 환상이었나, 막상 왜 무서운 걸까.
좋은 떨림일까.
물론 너랑의 많은 것을 생각하지. 그것에 얼마나 행복해하는데.
그런데 그게 이젠 굳어진 현실이 되어버려, 이제 내 상상, 아니 환상에 가짜 너가 아니라 진짜 너가 들어와.
진짜 너 는 어떨지 몰라서 두근거려.
너는 뭘 기대했니.
 
사실 잃을 게 없잖아.
아니면 뭐 어때.
다시 그 치킨 와플과 가오나시, 레인디어가 물 밀듯 들어와.
기대하기 싫은데. 
 
2024.12.8 1:02 AM
 
***
 
오랜만에 들은 너의 근황은 너무 예상 밖이고 새로웠어. 너의 차분함과 어울리는 같아.
뭔가 짧은 사이에 달라진 듯 똑같은 ….같아
너를 보면 너랑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 , 그간 내가 얼마나 너를 보고 싶어 했는지도 얘기하고 싶은데, 너는 그간 생각이 달라졌으면 어쩌지. 너는.. 너는.
그럴 거면 죄다 확인하고, 그걸 보여주면서, 내가 먼저 하도록 알려주고 기다리는 건데. 은근 얼마 안 남았는데, 좋은 기다림일까. 다시 갑자기 그럴 없다는 아는데 너가 조심스러워하는 건지 정말 바쁜 건지 그냥 너무 갑자기라서 너무 신나고 흥분되는데 불안하고 초조해. 너가 우리-라고하는 것도 아는데 뭘까 그냥
이제 진짜 곧이고 심지어 곧인 현실이란 말이야. 어때. 내가 너무 앞서 나가는 같아? 기대가 되면 앞서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걸.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혹시 너가 조심스러워하는 거라면 어떡해. 주에 내가 바쁘냐고? Like r u asking am i free? Even tho im not, i’ll MAKE time for you. Anytime. 열정이 되어줘. 바람이 되어주고 계획이 되어줘. 내가 다시 미치도록 목매게 해줘. 너가 목을 움켜잡고 입을 맞추는 것처럼. 그리고 잠이 들 때까지 쓰다듬어 주는 것처럼. 
 
이러는 게 싫어. 속상해. 화나. 분명 너가 생각도 안난다고, 나의 것들로 너를 가려 너는 더이상 보이지도 않는다고 믿었는데. 언제쯤 너가 그런 존재가 될까. 그러고 싶은지도 모르겠어.
 
2024.12.9 9:1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