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데 다 손에 넣은 느낌. 그 도시도, 너도, 지금의 집중도, 이 마무리와 시작도, 계속해서 툭치면 울 것만 같은데 벅차고 바들거려. 목 위까지 물이 차올라 턱을 치켜들고 간신히 숨이 들어가다 긴장이 풀리면서 후우 숨이 빠져나오면서 흐물흐물 꼬르륵 잠겨 아래로. 주변을 감싼 물이 너가 된 거 같아. 휴식도 생각나지만 지금의 집중에 열정에 추진기가 붙어.
너무 우수에 차는 동시에 아직은 얼떨결 한 거 같아. 이보다 큰 것이 있을까.
2025.3.13 9:34 AM
***
이보다 확신이 든 선택은 없었던 거 같..다.라는 말 자체가 확신이 없는. 꿈으로 두었을 때가 더 선명하게 그려졌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까 더 흐려지고 막연해지고, 상상도 안 가고 얼떨결 하고, 이게 맞나 싶고,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막연히 행복해하고 즐거워해서는 안될 것 같은, 뭔지 모를 누구에게 무엇에게인지도 모를 책임감이 생기는. 무언가 침착해야 할 것만 같아. 그때는 너와의 장면들이 너무나도 선명했는데,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 물론 마음과 기대는 커지지만 그 장면들을 감히 그려서는 안 될 것 같은. 그 꿈속의 초상화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너에게도 선명한 선을 바라고 보여줘서는 안 될 것 같은.
막연히 뭘 걱정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엇을 걱정하는데?라는 질문에 그냥 뭐.. 너무 큰 변화이니까?라고 하기에는 처음도 아닌걸. 어쩌면 불안하고 걱정하는 것이 관성이 되었을까봐. 혹은 계속 하나하나 모아지는 것들을 보다 다른 것들을 나도 모르게 흘릴까봐. 이걸 큰 딜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데, 실제로 크기도 하기 때문에 크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크게 생각한다면 나 같지도 않고 크다고 인정하는 순간 그동안의 나의 생각과 믿음을 부정하는 것일까봐. 크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큰 것이 있을 때 작은 것으로 밸런스를 맞추어주면 될 것만 같아. 나만의 상태로, 감싼 그릇같은 너의 가운데에 들어가 쪼그리고 앉으면 어디든.
너가 좋아하는 건지 부담스러워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나도 내가 지금 좋은 건지 부담스러운 건지 잘 모르겠어. 분명 좋은 거 같은데 덜컥. 너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아. 나도 좋은 거 같은데 왜 조심스러울까. 너는 나를 위해서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아. 나는 확신은 차지만 아주 자신 있진 않은가 봐.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모르겠는. 상상이 가지 않아서 어려운.
2025.3.17 12:01 AM
brat and it's completely different but also still brat, you s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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